MLB - 2022 시즌/2022 오프시즌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 마이애미도 드디어 출발!

3939339 2023. 1. 2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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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AL 타격왕 2루수 루이스 아라에스가 미네소타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마이애미는 반대급부로 선발투수인 파블로 로페스와 유망주 2명을 보냈습니다. 마이애미는 유망주를 내보내는 트레이드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승 도전에 나섰다는 평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반면 미네소타는 유망주를 얻으면서, 약점이었던 투수진의 보강까지 성공했다는 점에서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았습니다. 현재 아라에스의 가치가 고점이라고 내부적으로 평가한 점이 이번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루이스 아라에스는 1997년생의 내야수로 이번 시즌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를 차지해 애런 저지의 트리플 크라운을 저지했습니다. 이전에는 이 정도까지 훌륭한 타격 성적을 기록한 적은 없었으나 풀타임 3년차 시즌이었던 올해 커리어하이 기록을 경신하며 생애 첫 올스타 및 실버슬러거 수상이라는 경사까지 맞았습니다.


경기 타석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OPS+ wRC+ 홈런 타점 fWAR bWAR
2022 144 603 .316 .375 .420 .795 130 131 8 49 3.2 4.4

아라에스의 최대 장점은 헛스윙 비율입니다. 아라에스의 이번 시즌 헛스윙률은 7.2%,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애초에 10% 이하를 기록하는 선수들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라에스는 스윙을 잘 내지 않는 스타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통해 아라에스는 삼진이 굉장히 적으며, 이를 통해 타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정도의 선구안 능력을 가진 데에 비해 출루율이 높지 않고, 장타력이 폭발적인 선수는 아니라 OPS가 높지는 않습니다. 2021시즌 OPS+105였을 정도이니, 그렇게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아니었죠. 그의 선구안이 아주 높은 수준의 타격 생산성으로는 이어지지 않아왔다는 반증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미네소타는 아라에스가 이번 시즌이 고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우여곡절 끝에 카를로스 코레아를 다른 팀에 내주지 않게 된 만큼 타자 라인업이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급부로 이동한 선수는 3명인데, 이 중 즉시 전력감이 될 만한 선수는 파블로 로페즈 1명이고, 나머지 2명은 유망주입니다.

파블로 로페즈는 2022시즌 마이애미의 2선발로 뛰었던 선수입니다. 1선발은 샌디 알칸타라였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NL 사이영상을 탔죠. 로페즈가 김하성과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는 기사가 최근 잇따라 나왔었기에, 로페즈가 트레이드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파블로 로페즈의 2020년 사진. 출처 = Wikimedia commons


경기 이닝 ERA ERA+ FIP WHIP SO K/BB fWAR bWAR
2022 32 180.0 10 10 3.75 108 3.71 1.167 174 3.28 2.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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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는 타선이 약한 팀이었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수를 매물로 내놓고 타자를 영입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이번 트레이드로 보아하건데, 유망주 손실도 불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몰마켓 팀인 마이애미가 그동안 리빌딩을 위해 모아온 유망주까지 내준 것을 보면, 확실한 1선발인 알칸타라를 토대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파블로 로페즈는 커리어 ERA3.90이기에 이번 시즌이 특출나게 뛰어났던 시즌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이 규정이닝을 넘긴 것이 처음인지라, 내구성에 대한 의심이 있을 수 있는 선수죠. 2018년 데뷔한 이래 서비스타임은 4시즌을 채웠고, FA까지는 2시즌 남았습니다. 미네소타에는 조 라이언이 선발로 있고 새로 영입된 크리스 패댁, 소니 그레이 등이 선발진을 구성하고 있지만 무게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로페즈의 가세로 어느 정도 틀이 잡힌 5선발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하성 선수가 파블로 로페즈의 트레이드 대상으로 한동안 언급이 되었었습니다. 김하성의 경우 수비력이 좋은 선수인 것은 맞으나 공격력이 아쉽고, 계약 기간이 2년밖에 남지 않은 선수라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유망주를 더 받고 싶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아라에즈 정도의 공격력을 가진 선수라면 유망주 손실을 감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애미가 김하성을 영입하지 않게 됨에 따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하성 보스턴 트레이드 이야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가로 미네소타로 이동한 유망주는 19살의 유격수 호세 살라스, 17살의 외야수 바이런 추리노입니다. 둘 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영입된 선수인데, 핵심 유망주는 호세 살라스입니다. 지난 시즌은 싱글A와 하이싱글A에서 뛰었는데, 최근에 발표된 2023년 베이스볼아메리카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93, 말린스 소속 5위에 랭크된 선수입니다. 100위권 안쪽의 유망주가 이동했다는 뜻인데, 이 정도면 미네소타 입장에서는 받아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를 다 받아냈다고 생각이 됩니다.

바이런 추리노는 2022년 영입되어 루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 아직 평가를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의 선수입니다.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위한 마지막 조각으로 올라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네소타 : A

시장에서 가장 보강하기 쉬운 1루수 포지션의 선수를 내보낸 것이기에, 출혈은 크지 않다고 보입니다. 다만 미네소타는 스몰마켓이라 빅네임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하지만 더 완벽한 팀을 구성하면서도 유망주까지 얻어냈기 때문에 최고의 트레이드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아라에즈는 FA까지 3년이 있었지만 로페즈는 FA까지 2년밖에 없는지라, 2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기회가 더 짧아진 만큼 더욱 세심한 팀 운영이 필요합니다.

 

마이애미 : A-

유망주를 조금 과하게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마이애미는 당장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 구성은 아닌만큼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1년 더 기회를 늘리는 대가로 유망주를 조금 잃었다고 보면 손해본 트레이드는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마이애미가 우승하려면 핵심은 알칸타라가 사이영 페이스를 계속 이어나가야 합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불의의 사고 이후 강제로 리빌딩을 했던 악몽을 가진 팀이기에, 이번 리툴링은 정말 잘 해야 합니다. 아라에스가 마이애미 타선의 중심 축이 되어주기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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