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애들레이드 오픈 우승, 투어 2회 우승 새 역사
권순우 선수가 2023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2021년 11월 아스타나오픈에 이은 커리어 두 번째 ATP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투어 2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기존에는 이형택 선수가 1번 우승한 바가 있었는데, 이를 넘어선 것입니다.
권순우 선수는 결승전에서 랭킹 26위의 베테랑인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세트스코어 2-1로 꺾었습니다. 다음주에 이어지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벌어진 전초전 성격의 대회인데, 시즌 출발이 아주 산뜻합니다.
권순우 선수가 우승한 애들레이드 오픈은, ATP 250 대회입니다. 투어 대회는 크게 4가지 등급으로 중에서는 가장 급이 낮은 대회이죠. ATP투어 대회의 급에 관련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걸어둘게요.
링크 : https://whatissports.tistory.com/5
ATP 투어는 어떤 대회일까?
ATP Tour 소개 안녕하세요, 오늘은 ATP Tour를 소개하는 글로 인사드리려 합니다. ATP Tour는 테니스 선수들의 1부 리그 투어입니다. 최고 수준의 테니스를 감상할 수 있는 리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
whatissports.tistory.com
이번 대회에서 권순우 선수는 총 256점의 랭킹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일단 이번 대회의 우승에 대한 점수는 250점입니다. ATP 250이라는 숫자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대회의 급에 맞는 우승 포인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랜드슬램 우승은 2000점이며 ATP 500 우승은 500점입니다. 만약 권순우 선수가 결승에서 졌다면, 대회 우승 점수의 60%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50점의 60%에 해당하는 150점을 받았을 것입니다.
여기에 얹어, 권순우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선수입니다. 원래는 예선 2회전에서 패했으나, 본선 기권자가 나오면서 럭키 루저(Lucky Loser)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예선 1회전에서 승리한 점수 6점 역시 추가됩니다. 한 대회에서 예선을 치른 선수의 경우, 예선과 본선 점수를 한 대회에서 얻은 것으로 간주하여 합쳐서 계산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256점을 획득한 것입니다.
이 점수는 52주(1년) 간 유효한데, 한 해동안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18개 대회의 점수만 합산할 수 있습니다. 지워지게 될 작년 동일 대회의 점수 20점과, 이번 대회가 새롭게 들어가면서 점수 계산 대상에서 제외된 16점의 점수가 있어, 총 220점이 상승하였습니다.
점수 상승에 따라 기존에 626점이었던 권순우의 랭킹 포인트는 846점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어지는 랭킹에서는 84위에서 52위로 무려 32계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호주 오픈의 대진에는 영향이 없지만, 50위권 초반이라면 ATP 250 대회에서는 시드를 받을 수도 있는 수준의 순위입니다.
불과 4달 전 9월 한국에서 벌어진 코리아 오픈에서는 120위여서 어렵게 본선행 막차를 탔던 권순우 선수였는데, 10월 도쿄 오픈(ATP 500) 4강으로 벌어들인 180점,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256점까지 436점이라는 큰 점수를 벌어들이며, 올해 투어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랭킹이 올라가면 대진도 쉬워지기 때문에 순위를 벌어들이기도 더 쉬워지니까요.
그리고 52주간 점수가 유효하기 때문에, 현재 권순우의 랭킹 포인트 중 절반이 넘는 양이 사라지려면 한참 남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올 한 해는 50위권을 유지하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권순우 선수가 지난 시즌에는 시즌 막판까지 페이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호주오픈에는 1회전에서 크리스토프 유뱅크스(미국)를 만나게 됩니다. 현재 순위는 120위이며, 이번 대회 본선 진출 대상자가 아니었으나 주최 측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습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는 2라운드에서 탈락했으며 이에 따라 방어해야 하는 점수는 45점입니다. 1승만 해도 이 점수를 그대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권순우 선수가 좋은 대진에 힘입어 더 많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