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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존테 머레이 트레이드, 그리고 보스턴과 브루클린

3939339 2022. 7. 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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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NBA에는 오프시즌 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애틀랜타 호크스의 트레이드였는데요, 바로 디존테 머레이가 애틀랜타 호크스로 향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트레이드 요약 >

샌안토니오 get : 다닐로 갈리나리, 2023 1라운드 픽(샬럿, Top 16 protected), 2025 1라운드 픽, 2027 1라운드 픽, 2026 1라운드 픽 교환 권리

애틀랜타 get : 디존테 머레이

 

디존테 머레이, 2021-22 시즌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에 섰을 당시의 모습.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트레이 영이라는 올스타 가드를 가지고 있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1라운드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던 애틀랜타는 디존테 머레이라는 최고의 수비 실력을 가진 가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디존테 머레이는 현재 46,400만 달러의 계약이 2년 남은 상황입니다. 연간 1,600만 달러의 샐러리를 지출하고 올스타 수준의 선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갈리나리를 처분하기 위해 상당한 드래프트 픽을 소모했는데, 머레이를 이 정도 승부수를 띄울 만한 선수로 평가한 것입니다.

샌안토니오는 포포비치 감독 아래에서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한 적이 없지만, 과연 이 트레이드를 필두로 리빌딩을 선언할지 궁금해집니다. 하위권 픽에서 연이어 대성공을 거두고 5번의 우승을 거두었지만, 결국 그 때도 1998년 전체 1번 픽이었던 팀 던컨이 없었다면 우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에 3장의 1라운드 픽을 확보했고 1장의 스왑 권리를 확보한 만큼 리빌딩을 선언하더라도 많은 자산을 확보하고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픽이 이동한 대표적인 트레이드가 있습니다. 상당히 근래에 일어난 트레이드이고, 워낙 유명한 트레이드이기 때문에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트레이드 요약 >

브루클린 get : 케빈 가넷, 폴 피어스, 제이슨 테리, D.J. 화이트

보스턴 get : 제러드 월러스, 크리스 험프리스, 마션 브룩스, 크리스 조셉, 케이스 보건스, 2014 1라운드 픽, 2016 1라운드 픽, 2018 1라운드 픽, 2017 1라운드 스왑 권리

2013년 케빈 가넷, 폴 피어스, 제이슨 테리의 영입 당시 사진. 이 영입이 재앙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출처 = USA투데이

 

보스턴의 코어 선수들을 영입해 우승 도전을 하려 했던 브루클린은 결국 이 선수들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한 번을 이기는 데에 그쳤고, 1라운드 픽이 전부 넘어간 상황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모두 FA로 팀을 떠나게 됩니다. 결국 절망적인 미래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보스턴은 주어진 픽들로 착실히 리빌딩을 하게 됩니다. 20161라운드 픽은 전체 3번 픽이 되어 제일런 브라운이 되었고, 20171라운드 스왑권리는 무려 전체 1번 픽이 됩니다. 이 픽은 보스턴이 픽다운 트레이드를 해 3번 픽과 20191라운드 픽으로 바뀌게 되었고, 3번 픽은 제이슨 테이텀이 됩니다. 20181라운드 픽은 카이리 어빙 영입 당시 조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마커스 스마트와 함께, 이 픽들은 지난 시즌 셀틱스가 NBA 파이널까지 올라가는 데에 중요한 자원들이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죠. 반면 브루클린에게는 최악의 트레이드 사례로 남아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실패 사례이기 때문에, 이제 노장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이런 트레이드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에이징 커브라는 개념이 이제는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명확하게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스타 선수를 대량으로 영입해서 운영하는 방식은 마이애미 히트에서의 빅3 결성에서 보았듯, 명확한 한계를 보였습니다(물론 2번이나 우승했다고 말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not 1 not 2 발언에서 알 수 있듯 결성 당시에는 5번 이상 우승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조합이었죠).

 

디존테 머레이는 이제 7시즌 째를 보내고 있는, 젊은 스타플레이어입니다. 게다가 연봉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샐러리 상에 심한 하중을 가할 선수도 아닙니다. 계약도 2년이 남은 만큼 승부를 볼 시간도 아직 있습니다. 현재 존 콜린스 트레이드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이미 승부수를 건 것이 확실한 만큼 흥미진진한 트레이드가 또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브루클린 트레이드와 다르게, 젊고 실력에 비해 계약이 후한 선수인만큼 분명한 우승 조각으로 생각하고 영입한 것입니다.

하지만 내심 샌안토니오는 받아온 픽들이 좋은 순번의 픽들이 바뀌기를 바라겠죠. 또한 이 픽들은 현재 시점에서 디존테 머레이의 계약이 끝난 이후에 효력이 있는 픽입니다. 만약 브루클린처럼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순식간에 팀이 해체된다면, 샌안토니오가 보스턴처럼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다른 팀이라면 대놓고 리빌딩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트레이드이지만, 정말 샌안토니오라서, 포포비치 감독이라서, 더더욱 기대를 만드는 트레이드인 것 같습니다. 포포비치의 리빌딩은 또 어떤 모습일지, 포포비치 감독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NBA 전문가가 아닙니다. 농구 전술에 대해서는 지식적으로 모르고요.

댓글 많이 남겨주시면 살펴 읽겠습니다. 특히 디존테 머레이의 플레이를 많이 본 적이 없어서...(정규 시즌 중계도 많이 안 해주는 팀이다 보니) 비판적인 글 특히 환영합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더 전문적인 농구 글도 적을 수 있도록 공부 많이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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