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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트 트레이드 요청, 브루클린의 미래는 어디로

3939339 2022. 7. 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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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트 트레이드 요청, NBA 오프시즌 최대 화제

 

결국 브루클린의 빅3가 파국을 맞았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 제임스 하든이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데 이어, 겨우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고, 이마저도 1라운드에서 보스턴에 0-4 스윕패를 당하며 망신을 당한 브루클린.

카이리 어빙의 상습된 결석에 분노한 보드진이 연장계약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자, 결국 케빈 듀란트가 브루클린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빅3는 완전히 해체되게 되었습니다.

 

카이리 어빙(왼쪽)과 케빈 듀란트(오른쪽). 이제 이 둘이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다. 출처 = 포브스

카이리 어빙은 이번 시즌 내내 논란을 몰고 다녔습니다.

우선 백신 미접종을 선택하면서 뉴욕에서 경기에 뛸 수 없었고, 파트타임 선수로 뛰다가 시즌 말미에야 복귀했습니다. 정규시즌 82경기 중 53경기를 결장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백신 미접종이 본인의 권리로 생각하는 분위기이고, 실제로 이런 선택을 한 여러 운동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니스의 노박 조코비치, NFL의 스타 쿼터백 애런 로저스 등이 있습니다. 조코비치도 결국 호주 오픈 및 미국 하드코트 대회들에 출전하지 못 했었죠. 어빙도 마찬가지로 시즌 말미까지 뛰지 못 하면서 팀 성적 하락에 크게 일조했습니다. 게다가 이런 불성실한 태도에 분노한 제임스 하든이 트레이드 요청을 하면서 필라델피아로 떠났고, 반대급부로 들어온 벤 시몬스는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 못 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이었습니다. 7번 시드를 받고 보스턴 셀틱스와 1라운드 대결을 하게 된 브루클린은 처참한 모습으로 0-4로 졌습니다. 1차전 테이텀의 버저비터 레이업으로 진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머지 3경기는 말 그대로 박살이 나버렸죠. 특히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듀란트가 극도로 부진했고, 여러 유명 해설가들도 듀란트만큼 필요할 때 잘 해주는 선수가 없는데 이런 듀란트의 모습은 너무 아쉽다고 평했죠.

 

네 뭐, 경기는 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발언들이 문제였습니다. 어빙은 탈락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구단의 미래를 어떻게 운영할지 기대된다등 도저히 1라운드 스윕패를 한 스타 선수의 태도로는 볼 수 없는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비판이 쏟아짐에도 트위터에 꿋꿋이 자기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명 NBA 평론가인 스티븐 A 스미스가 정말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NBA 전문 번역 유투버인 더블 드리블님의 영상 링크 첨부합니다. 한 번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2ke3h3mWKMI&t=133s 

https://www.youtube.com/watch?v=RFwWp-4Yge8 

항상 맛깔나게 번역해주시는 더블 드리블님 감사합니다!

 

듀란트도 과거 골든스테이트 시절 일명 듀중계정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SNS에서 부계정을 사용한 설전을 벌이는 등 프로선수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죠.

 

결국 이런 태도에 지친 브루클린은 4년 맥스 계약이 아닌 단기 계약을 제시했다고 알려졌고, 크게 분노한 어빙은 일단 원래 있던 1년짜리 선수옵션을 사용해 옵트인을 했으나 트레이드를 요구했습니다. 해체가 눈앞에 오자 듀란트도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를 요구하면서 파경을 맞았습니다.

 

 

1) 브루클린 빅3는 어떤 결과를 냈는가.

우선 브루클린은 어빙과 듀란트가 오기 전 제이슨 키드 등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할 때 셀틱스로 픽을 대거 보냈다가 트레이드가 대실패하면서 암흑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2018-19 시즌 그나마 있던 여러 영건들이 힘을 내며 플레이오프에는 나갈 수 있었죠. 이 상황에서 어빙, 듀란트, 디안드레 조던을 영입했습니다. 영건들이 다 있는 상태에서 스타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합이 잘 맞지 않았고 첫 시즌은 저조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시즌 듀란트가 복귀했고 동부 2위를 했으나, 밀워키에게 2라운드 탈락을 당해야 했습니다. 지난 시즌은 3번째 시즌이었고 모두 알다시피 처참한 결과를 냈죠.

 

케빈 듀란트의 2020-21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버저비터 사진. 출처 = Insider

아직도 정말 아쉬운 것이, 2020-21시즌 밀워키와의 2라운드 7차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7차전 듀란트가 버저비터를 터뜨리면서 브루클린이 컨퍼런스 파이널로 가는 것이었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발이 3점 라인을 밟은 것으로 판독되며 1점 차 승리가 동점으로 바뀌었고, 연장전에서 결국 패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듀란트의 발끝이 3점 라인을 밟지 않았다면 빅3의 결말은 바뀌지 않았을까요.

 

 

2) 그럼 브루클린은 이번에 뭘 받아올 수 있겠는가

우선 이 두 선수들이 갈 수 있는 행선지는 많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선수들은 자신이 1옵션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어빙은 르브론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셀틱스로 트레이드 요청을 한 바 있었고, 듀란트도 커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골든스테이트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승권 팀들은 자신들의 1옵션이 다 있습니다. 대부분 드래프트로 얻은 선수들이고, 이미 있는 1옵션 선수와의 궁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선뜻 영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어빙은 LA 레이커스에서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르브론 제임스가 어빙을 원한다는 기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현일 해설님도 어떻게든 웨스트브룩과 바꿔야 한다고 의견을 유투브에서 피력하시더라고요. 저도 맞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LA 레이커스가 가지고 있는 자원들이 너무 적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 줄 카드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듀란트는 피닉스나 마이애미를 원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는데 이런 식으로 팀의 선택지까지 좁히는 황당한 언론 플레이는 정말 프로답지 못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어빙을 원하는 팀보다는 듀란트를 원하는 팀이 많고, 듀란트는 계약이 4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얻어낼 수 있는 카드가 훨씬 많습니다. 다만 피닉스는 크리스 폴, 데빈 부커가 코어이고 지금 디안드레 에이튼 계약이 더 시급하기 때문에 일단 지켜볼 것으로 보이고, 마이애미는 지미 버틀러가 있는 만큼 1옵션으로 활약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브루클린이 듀란트를 대가로는 1라운드 픽 4~5장을 원한다는 기사도 보이고, 실제로 루디 고베어가 1라운드 픽 4장이라는 다소 과해보이는 대가로 트레이드되었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상위 호환인 듀란트를 대가로 1라운드 픽 5장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를 줄 수 있는 팀이 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3) 그럼 대체 어빙과 듀란트는 뭘 원하는가

1옵션으로 우승하는 것입니다. 근데 안타깝지만 이 조건을 충족시켜줄 팀은 현재 NBA에 한 팀도 없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앞에서도 언급했듯 이미 우승권 팀에는 코어 선수가 다 있습니다.

골스의 커리, 셀틱스의 영건 3인방, 댈러스의 돈치치, 마이애미의 버틀러, 필라델피아의 엠비드와 하든, 밀워키의 아테토쿤보, 피닉스의 폴과 부커, 멤피스의 모란트까지. 지난 시즌 2라운드에 진출한 팀들은 이런 식으로 코어 선수가 다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중 평가가 그나마 낮은 선수는 모란트인 것 같은데 모란트는 2년차 시즌을 이제 마친 매우 젊은 선수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죠. 과연 어빙과 듀란트가 기존에 우승권인 팀들에 가서 장기적인 1옵션 플랜으로 대우받으며 우승의 주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팀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둘째, 설사 그런 팀을 구하여 이 선수들이 우승하더라도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팀을 말 그대로 박살내버리고 다른 팀으로 이적해서 우승한다 한들, 그걸 누가 인정하겠습니까? 자기가 주도적으로 우승하겠다고 빅3를 구성해놓고는, 조금 해 보고 안 될 것 같으니 바로 도망가버리는 모습에 많은 NBA 팬들이 진절머리난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선수들이 다른 팀을 간다고 이 행태를 고칠 리가 없기도 하고요.

결국 이미 만들어진 팀에, 1옵션인 척 버스를 탑승해서 우승했다는 비판을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듀란트는 우승 2번에 파이널 MVP 2번임에도 불구하고 커리 탐슨 그린이 있는 우승팀에 들어가서 우승 버스를 탔다는 비판을 지금도 받는데, 이번에는 팀 케미스트리까지 박살내놓고 나가는 것이니 비판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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