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노사협약

2022 메이저리그 노사협약 (2) - 신인드래프트 전면 수정

3939339 2022. 7. 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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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2022CBA 합의를 다루는 글로 돌아왔습니다.

노사협약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일명 탱킹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진 것이 바로 드래프트입니다. 상위 픽을 획득하기 위해 일부러 시즌을 망치는 탱킹은 야구에서는 큰 효과가 없다고 알려졌지만, 탱킹에 성공하여 결국 우승까지 한 팀이 나오면서 MLB에서도 탱킹이 유행처럼 번지게 되었고 몇몇 팀들이 시즌 초부터 경쟁에서 이탈하는 구도는 재미를 반감시켰고, 투자에 대한 위축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또한 외부 FA 영입에 대한 퀄리파잉 오퍼 제도 역시 빅 사이닝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드래프트 픽 보상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이 부분 역시 선수노조에서는 무조건적인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드래프트에 대한 수정은 많이 가해질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드래프트 로터리 도입

현재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야구와 미식축구는 로터리가 없고, 농구와 아이스하키는 로터리가 있습니다. 하위권 팀들의 과도한 탱킹을 막기 위해 드래프트 상위 픽에 확률을 부여하여 추첨으로 순번을 부여하는 방식을 로터리라고 하는데요, 메이저리그도 2023년 드래프트부터 로터리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로터리는 상위 6개 픽에 도입됩니다. 농구가 4, 아이스하키가 2개를 뽑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플레이오프가 12팀으로 확대됨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 한 18팀이 모두 일정 확률을 배당받게 됩니다. 확률은 정규시즌 성적이 낮을수록 높은 확률을 배정받으며 자세한 확률은 아래와 같습니다.

 

조만간 MLB에서도 NBA에서처럼 이렇게 추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3위 : 각 16.5%

4: 13.25%

5: 10.0%

6: 7.5%

7: 5.5%

8: 3.9%

9: 2.7%

10: 1.8%

11: 1.4%

12: 1.1%

13: 0.9%

14: 0.76%

15: 0.62%

16: 0.48%

17: 0.36%

18: 0.23%

 

또한 드래프트 추첨에 있어 제한 규정이 있습니다. 현재 NBA에는 제한 규정이 따로 없으며, 아이스하키는 이번 시즌부터 5시즌 동안 최대 2번까지 추첨 승리 횟수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MLB는 사치세 관련을 기준으로, 제한 규정 적용 범위가 다릅니다.

우선 MLB 팀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팀 페이롤을 기준으로, 사치세를 내는 팀, 사치세를 내지 않지만 수익공유를 받지 않는 팀, 수익공유를 받는 팀. 이렇게 3개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드래프트 적용 사항이 다릅니다. 이전 노사협약에서도 이 세 부류 중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혜택 적용 및 페널티가 달랐는데 세부 사항에서 이번 노사협약은 큰 변화가 있습니다.

 

1> 수익공유를 받는 팀의 경우, 3년 연속 드래프트 추첨에서 승리할 수 없음.

2> 수익공유를 받지 않는 팀의 경우, 2년 연속 드래프트 추첨에서 승리할 수 없음.

, 6에 들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3> 추첨에서 승리하지 않은 팀들 중,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정규시즌 성적의 역순대로 순번을 부여함.

4>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플레이오프 성적이 낮은 순서대로 순번을 행사하며 같은 성적을 기록한 팀은 정규시즌 성적이 낮은 팀부터 먼저 드래프트 순번을 부여함.

기존에는 플레이오프 성적을 드래프트 순번에 반영하지 않았는데, 2023년부터는 플레이오프 성적도 드래프트에 반영합니다. 이에 따라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다음 해 드래프트에서 가장 낮은 순번으로 배정됩니다.

 

 

2) 외부FA 영입에 따른 드래프트 보상 방식

이번 협상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되었던 것이 퀄리파잉 오퍼를 손보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는 FA가 풀리면 원 소속팀에서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퀄리파잉 오퍼는 쉽게 말해 FA 재수를 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로,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으로 1년 계약을 맺게 됩니다. 2021년에는 11840만 달러 계약이었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다저스에서 FA 재수에 성공, 토론토와 4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선수는 이를 수용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만약 수용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나가게 되며, 대신 이 선수를 영입하는 타 팀은 다음 해 드래프트 지명권 손실을 받게 됩니다.

 

댈러스 카이클(애리조나)의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2015년 아메리칸 사이영상까지 받을 정도의 투수였지만 휴스턴에서는 이 선수를 잡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제한으로 인해 대형 계약을 체결하기에는 애매한 선수들이 FA 미아가 되는 사태가 반복되면서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특히 댈러스 카이클(당시 휴스턴)FA 미아가 되면서, 드래프트 지명권 손실이 없어지는 시점인 드래프트 이후에야 1년 계약을 맺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 방식이 문제가 많아짐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1라운드 픽을 소모해야 하는 빅마켓 팀들이 빅 사이닝을 꺼려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FA 시장 자체가 작아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퀄리파잉 오퍼 제도를 손보는 것은 선수노조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사안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다면 외부 FA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이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 대한 드래프트 도입은 2024년부터로 예정되어 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합의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명권 손실은 지속하게 됩니다. 다만 FA 손실 팀에 대한 지명권 보상은 아래와 같이 이루어집니다.

 

1> 수익공유를 받는 팀의 경우

- 총액 3500만 달러 이상 or 연간 1800만 달러 이상 계약으로 FA 손실 : 3라운드 지명권

- 총액 5500만 달러 이상 or 연간 2300만 달러 이상 계약으로 FA 손실 : Compensatory Round B 지명권

- 총액 1억 달러 이상 or 연간 3000만 달러 이상 계약으로 FA 손실 : Compensatory Round A 지명권

- 총액 15000만 달러 이상 or 연간 4000만 달러 이상 계약으로 FA 손실 : Compensatory Round A 지명권과 3라운드 지명권

 

2> 수익공유를 받지는 않지만 사치세를 내지 않는 팀의 경우

- 총액 5500만 달러 이상 or 연간 2300만 달러 이상 계약으로 FA 손실 : 3라운드 지명권

- 총액 1억 달러 이상 or 연간 3000만 달러 이상 계약으로 FA 손실 : Compensatory Round B 지명권

- 총액 15000만 달러 이상 or 연간 4000만 달러 이상 계약으로 FA 손실 : Compensatory Round A 지명권

 

3> 사치세를 내는 팀의 경우

- 총액 1억 달러 이상 or 연간 3000만 달러 이상 계약으로 FA 손실 : 3라운드 지명권

- 총액 15000만 달러 이상 or 연간 4000만 달러 이상 계약으로 FA 손실 : Compensatory Round B 지명권

 

* Compensatory round A : 1라운드 직후에 부여되는 추가 라운드 지명권.

* Compensatory round B : 2라운드 직후에 부여되는 추가 라운드 지명권.

 

모든 보상 지명권이 1라운드 이후이기 때문에, 30번 이후의 드래프트 순번만 보상으로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MLB는 드래프트 이후에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장 과정도 중요한지라 하위 순번에서의 성공 사례가 제법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지명권을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여전히 사치세 등 팀 페이롤에 따라 보상이 다르기 때문에 선 안에 들어오기 위하여 일부러 페이롤을 줄이는 행위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외에도 드래프트가 20라운드로 축소되었으며, 10라운드 이후 선수들은 지명 거부 후에 일단 대학 진학을 먼저 한 후 1년 이내에 계약한다면 지명권이 유효한, “Draft & Follow”가 새로이 도입됩니다. 하위 라운드에서 대학 진학을 결정하여 지명권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이런 대책을 만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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