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연봉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치세입니다. 메이저리그 기사를 보다 보면,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을 하면서 팀 연봉 총액이 올라간 팀들의 사치세 문제가 기사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치세가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매기는 것인지 아는 것은 메이저리그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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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미국 프로스포츠에는 팀 연봉에 대한 제한이 모두 있습니다. 4대 프로스포츠인 NFL, MLB, NBA, NHL 모두 이런 제도가 있는데 방식은 각자 다릅니다. 우선 NFL과 NHL은 하드 캡(Hard cap)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드 캡이란, 그 어떤 팀도 넘어설 수 없는 연봉 총액을 설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아예 상한선을 못박아놓은 방식이죠. 반면 NBA와 MLB는 소프트 캡(Soft cap)을 선택했습니다. 일정 선을 넘는 연봉 지출을 하는 팀에게 벌금을 매기는 방식이죠.
메이저리그는 NBA보다도 훨씬 자유로운 소프트 캡을 가지고 있습니다. NBA는 소프트 캡을 넘기면 트레이드 영입 및 자유계약 선수 영입에도 제한이 걸립니다. 이는 시즌이 끝난 후에 적용되는 제한이 아니라, 시즌 중에도 소프트 캡을 넘기는 방식의 계약은 예외조항 적용 없이 자유롭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계약 자체에는 어떠한 제약도 두지 않으며, 시즌이 다 끝난 후에 최종적으로 팀 연봉을 계산하여 기준선을 넘는 팀에 대하여 사치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치세의 공식적인 명칭은 Competitive Balance Tax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공정경쟁세라고 하면 되겠네요. 그러나 미국에서도 Luxury tax라는 비공식 명칭을 훨씬 많이 쓰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사치세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기준선보다 많은 연봉을 지출해 공정한 경쟁에 해를 끼친 팀에게 벌금을 물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치세에서 말하는 연봉이란, 아래와 같이 결정됩니다.
1) 어떤 선수에게 그 시점에 실제 지급되는 연봉이 아닌, 현재 맺은 계약의 평균 연봉을 사용하여 계산한다.
이는 당장 사치세를 내지 않기 위한 편법으로 계약 초기에 적은 연봉을 설정하는 방식의 계약을 금지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FA계약 뿐 아니라, FA가 되기 전 연장계약을 맺은 선수들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계약금 역시 동일하게 평균 기간으로 나누어서 계산됩니다.
2) 연봉 계산은 선수가 뛰고 있는 팀이 아닌, 실제 연봉을 지급하는 팀에 계산된다.
계약 만료 이전에 방출한 선수도 동일한 방식으로 사치세 계산에 포함됩니다. 또한 트레이드 과정에서 다른 팀에 연봉을 보조하는 선수의 경우, 보조하는 팀의 몫만큼 사치세 계산에 가산됩니다.
3) 모든 연봉은 시즌이 다 끝나고 합산한다.
앞에서 언급했듯, 시즌 중에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치세를 매기기 위한 연봉 계산이 끝났다면, 이제 사치세를 계산할 때가 되었습니다. 사치세는 크게 2가지 원리에 따라 매겨집니다.
1) 사치세 기준을 얼마나 많이 넘겼는가
2) 사치세 기준을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넘겼는가
당연히 많은 액수를 넘긴 팀일수록, 더 오래 넘긴 팀일수록 사치세 액수가 커집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로 적용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우선 사치세 기준은 2023년 기준, 2억3300만 달러입니다. 이는 2022시즌 전에 합의된 노사 합의서에 따른 것이며, 2024시즌에는 2억3700만, 2025시즌 2억4100만, 2026시즌 2억4400만 달러로 순차적으로 높아질 예정입니다.
이것은 1차 사치세 기준이며, 1차 기준에서 2000만 달러 이상 초과하면 2차 사치세, 4000만 달러 이상 초과하면 3차 사치세, 6000만 달러 이상 초과하면 4차 사치세가 부과됩니다.
그리고 얼마나 오랜 시간 넘겼는지를 본다고 했는데, 연속적으로 몇 시즌동안 사치세 부과 대상이 되었는지를 보게 됩니다. 즉, 한 번이라도 사치세를 내지 않은 시즌이 있다면 이 기간은 전부 리셋됩니다. 이를 “사치세 리셋”이라고 부릅니다. 지난 시즌에 사치세를 안 냈는데 이번 시즌에 내야 한다면 이번 시즌이 첫 번째 시즌이 되겠네요.
이렇게 원리를 다 알았다면, 사치세를 넘긴 금액에 한해서만 과세합니다. 즉 2023시즌에는, 2억3300만 달러까지는 아무런 과세가 없고, 이보다 더 지출한 금액에 대해서만 정률적인 과세가 들어갑니다. 세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1년차 | 2년차 | 3년차 이상 | |
1차 사치세 (2억 3300만) |
20% | 30% | 50% |
2차 사치세 (2억 5300만) |
32% | 42% | 62% |
3차 사치세 (2억 7300만) |
62.5% | 75% | 95% |
4차 사치세 (2억 9300만) |
80% | 90% | 110% |
* 사치세 기준은 2023년 기준입니다.
이 세율에서 중요한 것은, 각 사치세 기준을 넘어간 금액에 대하여 각각 따로 세율을 적용한다는 점입니다. 1차 사치세 기준을 넘겼다면 넘어간 금액 전체에 동일한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되실 것 같아, 아래에 예시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2023시즌 폭풍영입을 이어가고 있는 뉴욕 메츠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뉴욕 메츠는 2022년 12월 현재 2023시즌 예상 연봉 총액이 3억5300만 달러입니다. 이 금액 그대로 사치세를 매겨봅시다.
우선 메츠가 몇 년 연속으로 사치세 기준을 넘겼는지 알아야 합니다. 메츠는 2022시즌 사치세를 냈지만 2021시즌에는 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2년차 세율을 적용하겠군요.
1) 2억 3300만 달러 : 과세 대상이 아니므로, 0% 과세 = 0달러
2) 1차 사치세를 넘긴 2000만 달러 : 넘긴 금액 2000만 달러에 대하여 30% 과세 = 600만 달러
3) 2차 사치세를 넘긴 2000만 달러 : 넘긴 금액 2000만 달러에 대하여 42% 과세 = 840만 달러
4) 3차 사치세를 넘긴 2000만 달러 : 넘긴 금액 2000만 달러에 대하여 75% 과세 = 1500만 달러
5) 4차 사치세를 넘긴 6000만 달러 : 넘긴 금액 6000만 달러에 대하여 90% 과세 = 5400만 달러
5400만 + 1500만 + 840만 + 600만 = 8340만 달러.
이대로라면 뉴욕 메츠는 8340만 달러의 사치세를 내게 되겠네요.
추가로, 사치세를 내는 구단은 FA 영입 시 대가로 더 좋은 드래프트 픽이 몰수되며 FA 선수가 떠날 때도 보상으로 주어지는 픽이 안 좋아집니다. 3차 사치세 이상을 내는 구단은 다음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픽 순번이 10단계 뒤로 밀리는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또한 스몰마켓 팀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메이저리그는 수익 공유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국 단위 중계권료는 팀의 인기나 성적과 상관없이 모든 팀에게 동일하게 지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얹어, 모든 팀은 본인이 유치한 지역 단위 중계권료의 45%를 메이저리그에 납부해야 하며 이 금액들도 균등하게 분배됩니다. 어떤 팀들은 납부하는 돈보다 받게 되는 돈이 더 클 것이며, 그 반대도 있을 것입니다. 받는 돈이 더 큰 팀을 “수익공유 수혜팀”이라고 부르며 이런 팀들의 경우 드래프트나 FA계약 시 수혜를 받습니다.
이렇게 새로이 합의된 노사 합의에서의 사치세는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글을 써보았습니다. 사치세는 이번 노사 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앞으로 메이저리그 연봉 구조를 이해하는 데에도 너무 중요한 사안인만큼, 메이저리그를 보시는 분이라면 이 글 내용만큼은 완벽히 이해할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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